끝내 찾아내시는 은혜

사람들이 너를 일컬어 거룩한 백성이라 여호와께서 구속하신 자라 하겠고 또 너를 일컬어 찾은 바 된 자요 버림 받지 아니한 성읍이라 하리라 (사62:12)
어떤 날은 내가 하나님을 찾았다고 말하고 싶지만, 가만히 돌아보면 먼저 다가오신 분은 늘 하나님이셨다는 생각 앞에 멈추게 됩니다. 나는 그냥 길을 잃은 정도가 아니라, 마음 깊은 곳까지 뒤엉켜 어디서부터 돌아와야 할지도 모른 채 서 있던 사람 같았습니다. 스스로도 보기 싫은 마음, 감추고 싶은 흔적들 속에 섞여 있었는데,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 더러움 때문에 물러서지 않으셨습니다. 오히려 그 자리까지 내려오셔서 나를 찾으셨고, 쉽게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.
문득 그 사랑은 “찾으셨다”는 말보다 “끝내 찾아내셨다”는 말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. 한 번 부르시고 돌아서신 것이 아니라, 헤매는 발걸음과 굽은 마음을 따라 오래 걸으신 사랑 말입니다. 나는 멀리 숨으면 들키지 않을 줄 알았고, 어두운 곳에 있으면 지나치실 줄 알았는데, 하나님의 은혜는 이상하리만큼 정확하게 내 자리에 닿았습니다. 그래서 나의 오늘도 조금 달라집니다. 내가 붙든 믿음보다, 끝까지 놓지 않으시는 손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요.
그러다 보니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풀어집니다. 왜 나였을까, 무엇이 있어서였을까 묻다가도 결국 설명할 말이 사라집니다. 다만 사랑하셨기 때문에, 끝까지 찾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사실만 남습니다. 오늘도 나는 잘 정리된 대답보다 그 은혜 앞에 잠시 머물고 싶습니다. 나를 찾아내신 하나님은, 지금도 놓치지 않고 계시지 않을까요.